오랜 기간 동안 데스크탑 PC 본체를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비교적 먼 곳으로 옮겼다.
그랬더니 간혹 이어폰을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사용하곤 했는데 본체가 멀어져서 선이 너무 짧더라...(이야 이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걸?)
다행히 연장선이 있어서 한동안은 연장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게 매우 번거롭고 걸 치적 거렸다. 보기에도 지저분했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무선 헤드셋이라도 살까 생각하던 차에 에어팟이 있으니 그냥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다나와에서 동글이를 검색해서 사려고 했다.(원래는 Dongle이니 '동글'이라고 부르는게 맞는 것 같은데 '동글이'가 더 귀여우니 이렇게 부르자) 뭐던 안 그러겠냐만은 블루투스에 대한 지식이 따로 깊진 않았으므로 적당히 최신 버전과 송수신 속도, 거리, 에어팟프로 연결에 성공한 리뷰가 있는지 정도로 알아보았는데 다행히 원하던 스펙의 제품들이 많이 있었다.
가격도 매우 착했는데 문제는 배송비가 제품가격이랑 거의 비슷한 정도였다... 당연한 거지만 왠지 이런 건 아깝게 느껴지니 급한 것도 아니겠다 외출했을 때 다이소에서 5천 원짜리를 구매해왔다.(아트박스도 가봤는데 하나에 무려 8천 원 이더라... )
데스크탑 USB 단자에 꽂고 바로 테스트해봤다.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검색해서 설치됐고 작업 표시줄에 블루투스 아이콘이 생겼다.
블루투스 기기 연결이야 한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별문제 없이 페어링까지 완료했다. 두근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에어팟을 귀에 꽂고 연결을 눌렀다.
이상하게 '연결 중' 메시지가 굉장히 오랫동안 떠있었다.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리가 없거늘... 한참 후에 '연결됨'으로 바뀌었는데 귀에 꽂혀 있는 에어팟에는 연결됐을 때 나는 알림음도 나지 않았고 PC에 '연결됨'으로 나와 있던 메시지가 '페어링됨'으로 다시 바뀌어있었다. 혹시나 싶어 에어팟 전원도 껐다 켜보고 PC도 껐다 켜보았으나 똑같았다.
여기저기에 검색해보기 시작했다.(그래 역시 한방에 될 것 같지 않았어) 하지만 대부분 단순히 연결하는 방법이나 블루투스 드라이버와 관련된 내용들 뿐이었다. 당연히 이것들은 아녔기에 더 찾아보다가 '서비스'를 만지는 글을 보았다.
윈도우 검색에 'services'라고 치면 나온다. 여기서 블루투스와 관련된 서비스가 3개 있다.
Bluetooth 사용자 지원 서비스
Bluetooth 오디오 게이트웨이 서비스
Bluetooth 지원 서비스
사진에는 '시작 유형' 부분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수동, 자동, 자동인 상태인데 이건 해결하고 난 뒤의 모습이고, 당시에는 모두 수동으로 되어있었다. 느낌이 딱 와서 자동으로 바꿨는데 한 번에 해결됐다.
대체 이게 왜 수동으로 되어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이상한 거 해보다가 건드렸겠지) 다행히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구체적으로 저 3개 중 어떤 걸 어떻게 해야 해결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단순한 생각에는 블루투스 서비스들이 트리거에 의해 자동으로 실행되어야 하는데 이게 수동으로 되어있었으니 내가 아무리 다른 곳에서 서비스와 관련된 기능을 사용하려 해도 서비스가 실행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이런 케이스는 굳이 건드린 적 없는 다른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꺼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소개하는 블루투스 드라이버나 설정만 건드리면 해결될 듯합니다만, 전부 정상인데도 안된다 싶으면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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